커뮤니티

커뮤니티 해운 물류 뉴스

해운 물류 뉴스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 해운·물류업계 높은 활용 기대

작성일 2023.01.04 조회수 73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부산항 선적을 기준으로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KCCI)를 개발해 기대를 모은다. 부산항 신항 부두 전경. 부산일보DB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최근 개발해 공표한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KCCI)의 높은 활용이 기대된다. 기존에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던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가 아시아 역내 항로의 운임 정보를 포함하지 못했는데, KCCI가 이를 반영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공사)는 2020년 8월 부산항 선적을 기준으로 하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11월 KCCI를 처음 발표했다. 국내 해운·물류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개발됨에 따라, 업계는 큰 관심과 호응을 보이고 있다.

KCCI는 부산항에서 출발하는 컨테이너 운임을 기준으로 북미와 유럽을 포함해 총 13개 노선의 종합지수로 산정된다. 기존의 운임지수와 달리 KCCI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해 전 노선을 40피트 컨테이너를 기준으로 했고, 노선별 가중평균을 종합지수로 사용해 시황의 직관성을 높였다. 특히, 해외 운임지수에서 다루지 않았던 우리나라 출발 연근해(중국, 일본, 동남아) 항로를 반영해 국내 물류업계와 수출입화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발 변동성 증가에 새 지수 필요

KCCI 개발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되는 등 다양한 외부 변수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SCFI와 우리나라 주요 항만발 운임 간 격차도 확대됐다. SCFI는 팬데믹 기간 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다시 그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최근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황의 변동은 매우 큰 상황이다.

SCFI에서는 아시아 항로의 운임정보를 파악할 수 없었던 점도 새 지수 개발의 배경이다. 한국발 컨테이너 화물은 아시아 연근해 물량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상하이항을 기준으로 하는 SCFI로는 한국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연근해 항로의 운임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원거리 항로는 모선이 한국과 중국을 모두 기항하는 경우가 많아 SCFI를 통해 시황 파악이 가능했으나, SCFI의 한중 구간은 한국 기준 수입 운임을, 한일 구간은 중국발 일본행 운임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즉, SCFI는 한국발 수출과는 성격이 다른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 운임 시장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별도의 운임지수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금융기관과 함께 제작한 컨테이너박스가 선적되는 모습. 부산일보DB

■전문물류기업, 패널리스트로 참여

공사는 기초 항로를 구성하고 종합지수의 산출식 초안을 개발했고, 약 2년간 기초 자료를 축적했다. 또한, 운임공표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산출된 월간 종합지수를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10개월간 시범운영한 끝에 지난해 11월 KCCI를 처음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에 더해 공사는 KCCI 운임 정보를 제공하는 패널리스트 그룹을 구성해 종합지수에 패널 운임을 추가로 반영했다. 공사는 패널리스트 대상 간담회를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해 이를 KCCI 산출 방식에 반영했다. 항로는 북미와 유럽을 포함한 총 3개 항로와 13개 노선으로 구성했다. 운임 반영 비율은 운임공표제 25%, 패널운임 75%로 확정했다.

추후 공사는 노선별로 경쟁력 있는 패널리스트를 보강해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의 대표성과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특히 우수한 중소 패널사를 발굴해 패널사도 다양화할 예정이다.

■시황 판단·계약 입찰 기준 마련

KCCI는 SCFI에는 반영되지 않은 우리나라 출발 연근해(중국, 일본, 동남아) 항로의 운임을 종합지수에 35% 반영했다. 이를 통해 한국발 단거리 항로의 시황을 보여주는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더해 공사는 KCCI에 국내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중남미 서안(멕시코) 노선을 추가했고, 기준 항만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의 항만을 추가해 동남아와 중동 항로의 반영 국가를 확대했다.

해운과 물류업계는 KCCI를 시황 판단이나 장기계약 입찰 등에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향후 운임지수의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선사에서 선대 운용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장기 의사결정을 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의 수익성 관리 역량과 시황 대응 능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KCCI가 국내 해운·물류업계와 선·화주 기업의 수요에 부합하는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