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북미 운임 ㎏당 4.93달러
최고가 대비 40% 가까이 하락
상반기 '보릿고개' 가능성 우려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이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한항공 에어버스 A330 여객기에 화물을 적재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코로나19 펜데믹 기간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주 수입원이었던 화물사업이 최근 항공화물 운임의 하락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 여객 사업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가 소위 '보릿고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항공화물운임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당 4.93달러로 나타났다. TAC인덱스는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로 항공 화물 운임 지표로 꼽힌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대 가장 높았던 2021년 12월(㎏당 12.72달러)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만에 40% 가까이 감소했다.
다른 노선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홍콩~유럽노선 운임은 지난달 ㎏당 4.40달러를 기록하며 고점(2021년 12월, ㎏당 8달러) 대비 45% 가량 떨어졌고, 프랑크프루트~북미 노선도 같은기간 5.40달러에서 3.55달러로 34%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기간동안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면서 화물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화물 물동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월 총 5931편을 운항했다.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1월(9100편)과 비교하면 65%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보다는 회복속도가 빠른편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4088편을 운항했는데, 2019년 1월(5915편)과 비교하면 69% 수준이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1분기 실적은 작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을 보면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약 38.49% 하락한 4755억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어진 물류난은 해소됐지만 경기침체로 전자제품과 반도체 등의 물동량이 급감하면서 해상운임은 물론 항공운임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