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와 해운사들의 화물 수요가 줄고 운임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이 운송한 화물 물량은 총 5만 9382톤입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지난 2022년 2월보다 3000톤 더 줄었습니다.
국내 항공사들의 지난달 화물 운송 총량은 10만 7287톤으로, 1년 전보다 1만톤 이상 감소했습니다.
항공화물운임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당 4.93달러로, 1년 새 34% 떨어졌습니다.
해상운송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SCFI도 9주째 하락세입니다.
지난 10일 기준 SCFI는 전주 대비 24.53포인트 내린 906.55포인트로 집계됐으며, 유럽을 제외한 주요 노선의 운임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해운 운임은 이번 주 800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 들어 화물업 관련 지표들이 크게 흔들리는 양상입니다.
이달에도 쪼그라든 수출…올해 화물 운송 부진할 듯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항공·해운 등 운수업계는 올해는 화물 운송 부문에서 부진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화물 운송업이 올 들어 급격히 쪼그라든 데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미국-중국 간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도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들어선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수출 감소세도 이달 들어서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은 15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6.2% 감소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화물 운송업이 사실상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미 불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의 호황이 사그라들며 글로벌 해운 업계에 침체 공포가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 세계 물류업계는 이미 운송 일정과 규모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매각 작업 난항 등으로 번질 듯…전·후방 산업 타격도 우려항공사는 올해 국제 노선이 잇따라 열리면서 여객 수요로 회복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지만, 해운사들은 뚜렷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해운업계가 침체기에 들어서면 조선이나 철강, 금융 등 해운 관련 국내 전·후방 사업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는 최대 국적선사이자 옛 현대상선인 HMM의 매각을 이달 초 공식화했는데,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매각 작업도 난항을 겪을 것이란 시각이 나옵니다.
항공업계와 해운업계가 올해 화물 운송 부문의 부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됩니다.
앞서 지난해 대한항공은 지난해 2조 883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고, HMM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53.5%를 기록하며 매출 상위 100대 국내 기업 중 수익성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출처 : SBS 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