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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4중고…운임하락에 공급 증가까지

작성일 2023.03.21 조회수 163

컨테이너선

지난해 초호황을 누렸던 해운업계가 4중고에 빠졌다. 선박 신규 공급이 늘고 선가(건조 선박 가격)가 급증하는 가운데 해상 운임은 연일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국 정부의 친환경 관련 규제가 더해지면서 해운 업계가 울상이다.

20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운임 지수 표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7일 기준 909.72를 기록했다.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월 7일의 5109.6과 비교하면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운임은 떨어졌지만 신규 선박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업계의 불안요인이다. 올해 2분기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71만7900TEU(1TEU=길이 6m 컨테이너)로 올해 1분기보다 62%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형 컨테이너선 인도량만 80%를 넘어 선가도 비싸졌다.

지난달 신조선가 지수는 163.69로 2009년 2월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국제해사기구가 규제를 통해 친환경 선박 사용을 늘리도록 하면서 LNG나 LPG선에 대한 공급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HMM 등 국내 해운업계는 높은 가격의 선박이 대거 공급되는 내달부터 SCFI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SCFI는 지난 2월 10일 995.16으로 2년 8개월만에 1000선이 깨진 뒤 4주 연속 추락했다.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통상 해운사들은 SCFI 1000을 손익분기점으로 여기고 있다. 그 밑으로 내려가면 배를 띄울수록 적자라는 얘기다.

일단 해운업계는 컨테이너선 폐선량을 늘려 내달부터 급증하는 선박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기간 운임이 초강세를 기록하며 당초 해체될 선박이 계속 운항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이미 폐선돼야 할 선박이 올해부터는 한꺼번에 처분될 전망이다.

HMM 측은 “올해는 고선가·선박 공급 증가·친환경 선박 규제 등에 연일 하락하는 운임지수 등 ‘4중고’가 몰아닥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운항 횟수 감소 등으로 수익성 보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HMM이 소속된 해운 동맹 ‘디 얼라이언스’는 올해 초부터 수요나 운임이 급감할 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운항 횟수를 줄이는 ‘임시 결항’을 시작했다. 이번 임시 결항으로 디 얼라이언스는 기존 계획보다 운항을 36% 줄였다.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