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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속절없는 폭락에 해운업계 '좌불안석'

작성일 2023.06.16 조회수 78

국내 해운사 직원들조차도 놀랐을 만큼 지난해 해운사들은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해운 운임 고공행진이라는 '로또' 한 방에 그동안 쌓였던 빚을 갚고 미래를 대비할 여력도 확보했다. 운임이 치솟은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덕분이지만 운항 선박 수를 줄이는 등 해운사들도 현상을 부추겼다. 위기 상황을 겪으며 공급망이 마비된 각국 정부들도 해운업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동안 국제 물류에서 절대 권력과도 같았던 '해운 동맹'마저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업계 재편이 시작됐다.
 
해상운임 하락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며 해운업계 표정이 어둡다. 사진은 HMM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사진=HMM
▶기사 게재 순서
①지난해 역대급 실적 쓴 해운사
②해상운임 속절없는 폭락에 업계 '좌불안석'
③국내 해운업계 재편은 가능할까
해운업계 표정이 어둡다. 해상운임이 떨어져 실적이 하락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해상운임이 치솟아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가 끝나며 물류 운송이 정상화되자 치솟았던 해상운임도 하향곡선이다. 떨어진 해상운임 여파에 실적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업계에 위기가 닥쳤다.

코로나19 여파에 2년 동안 꿀맛

해운업계는 세계를 덮친 감염병 코로나19에 호황을 맛봤다. 주요 산업군이 불황의 늪에서 허덕였지만 해운업계는 치솟은 해상운임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1위 HMM 최근 2년(2021~2022년) 실적은 해운업계가 누렸던 호황이 어느 정도 역대급이었는지를 반영한다.

HMM이 이 기간 달성한 영업이익은 총 17조3230억원이다. 연도별로는 ▲2021년 7조3775억원 ▲2022년 9조9455억원으로 2년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HMM 실적은 지난해가 정점이었다. 지난해 9조9455억원의 영업이익(전년대비 35%↑)과 함께 전년대비 35% 뛴 18조5868억원의 매출, 89% 증가한 10조6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찍었다. 부채비율도 26%로 낮췄다.

HMM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은 높은 해상운임 덕분이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09년 집계 이래 2010년 7월2일 기록한 1583.18포인트가 최고치였지만 코로나19로 물류가 막히자 2020년 9월부터 지수가 급등했다.
/디자인=이강준 기자
지난해 1월에는 5109.6포인트로 사상 최고를 찍으며 해운업계의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HMM이 2021~2022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2년 연속 갈아치운 것도 해상운임 상승세 때문이다.

업계 2위 고려해운 등도 급등한 해상운임 덕분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시 찾아온 혹한기

해운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누렸던 호황은 올 들어 반전됐다. 코로나19가 사실상 종료되면서 급등했던 운임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마지막주 SCFI는 전주대비 11.01포인트 상승한 983.46포인트다. 지난 3월31일부터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1037.07포인트까지 올랐던 SCFI는 4월28일에 5주 만에 1000포인트 선 밑으로 떨어졌고 이후 4주째 내림세를 보이다 다시 반등했다.

최근 1000포인트 선을 왔다 갔다 하는 SCFI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는 5109.6포인트로 사상 최대를 찍은 바 있다.

SCFI 하락은 실적 하락으로 직결됐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HMM은 올 1분기(1~3월) 매출 2조816억원, 영업이익 30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영업이익은 90% 떨어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91% 준 28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상운임 하락에 해운업계에 다시 불황이 찾아왔다는 우려도 있지만 현실화 단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상운임 하락에 해운업계 실적도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전경. /사진=뉴시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오른 해상운임 효과에 크게 뛰었던 실적과 비교하면 올 1분기 실적은 부진"이라며 "이는 상대적인 시각일 뿐 최근의 해상운임 지수는 비정상적으로 폭등했던 운임이 현실화 단계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실적 하락 보단 제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상운임은 어떻게 책정될까

해상운임은 선사(해운업체)가 제공하는 해상 운송서비스에 대해 화주(화물의 주인)가 지급하는 대가인 이용료를 뜻한다.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이용요금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다른 점은 대중교통 요금은 한번 정해지면 대체로 몇 년 동안 변동이 없다. 매년 물가가 뛰어도 대중교통 요금만큼은 동결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해상운임은 업황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 해운 선박은 크게 석탄·철광석·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과 컨테이너를 실어 옮기는 컨테이너선으로 나뉜다.

운임 책정 방법은 다양하다. 해상운임은 지급시기에 따라 선불운임, 후불운임으로 나뉘지만 부과방법에 따른 분류는 더 다양하다.

부과 방법에 따른 주요 운임 종류는 ▲중량운임(1톤당 책정) ▲용적운임(부피로 책정) ▲운임톤(중량톤과 용적톤 중 높은 운임 적용) ▲종가운임(화물 가격 기준으로 산정) ▲최저운임(화물 중량이 기준 이하일 때 미리 정한 최저운임 적용) ▲비례운임(운송거리에 비례해 적용) 등이다.



출처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