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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황, 바닥 찍고 반등할까…미중관계 회복에 기대

작성일 2023.06.22 조회수 89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린 해운업계가 올 들어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 공급 과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년만에 해운업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년동기대비 큰 폭 실적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체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중 관계 개선 등을 통한 물동량 상승, 운임비 정상화 등을 실적 반등의 키워드로 꼽는다.
 
SCFI·BDI 하락에 HMM·팬오션 실적도 추락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1년부터 급등세를 보였다. 비대면 거래 확대와 공급망 재편 같은 영향으로 물동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공급과 수요의 비대칭은 SFCI지수를 끌어올렸다. 2021년 2900포인트를 출발해 연말엔 400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지난해의 경우 1월 5109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하강 곡선을 그렸지만 연말에도 3000포인트 이상을 유지했다.

해상 운임비 상승에 따라 HMM은 2021년 13조7941억원(+115.09%) 매출과 7조3775억원(+652.21% )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매출액 18조5828억원(+34.71%), 영업이익 9조9516억원(+34.89%) 등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컨테이너와 마찬가지로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발틱운임지수(BDI) 상승에 따라 2021년 매출액 4조6161억원(+84.85%), 영업이익 5729억원(+154.4%), 2022년 매출 6조4203억원(+39.08%), 영업이익 7896억원(+37.82%)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실적은 180도 변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소비 수요가 얼어붙자 물동량이 큰 폭 줄면서 해상운임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해상운임 악화는 곧바로 해운사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HMM은 올 1분기 전년동기대비 57.68% 내린 2조816억원의 매출액과 90.25% 하락한 30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팬오션은 매출액 9964억원(-30.85%), 1126억원(-33.39%) 등으로 실적 악화가 뚜렷했다.


 
2분기·연간 실적 전망도 흐림…"물동량 회복이 절실"
2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수 3곳 이상이 예상한 HMM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1311억원, 영업이익 2653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57.7%, 91.0% 감소한 수치다.

SFCI지수가 1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 실적 악화의 주 원인이다. 올 2월 이후 1000선을 기준점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SFCI지수는 장기계약 운임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해운업체들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팬오션도 BDI 지수 하락으로 올 2분기에도 실적 하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전년동기대비 27.3% 감소한 1조2523억원 매출액과, 45.4% 감소한 1304억원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

해운업계에선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다. 매출 규모가 큰 노선의 경우 낮은 SFCI 지수를 바탕으로 연간 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어 수익성이 낮아졌고, 물동량 대비 공급량이 늘면서 업황도 좋지 않다고 평했다.

앞으로 반등의 키워드로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중 관계 개선 등이 꼽힌다. 중국발 물동량이 큰 폭 증가할 경우 수요와 공급 불균형 현상을 해소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해상 운임비 정상화도 본격화될 수 있다.
 
친환경 선박 도입 등 경쟁력 강화로 돌파구 마련
업계에선 단기간에 해운 업황이 회복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업황이 살아나는 시점에 빠른 회복세를 보이려면 해운사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지금부터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 변화를 위해선 친환경 선박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고, 인수합병(M&A)를 통한 대형화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성 증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물동량 대비 선박 공급 증가로 해운 업황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미중 관계 개선 등 미국과 중국의 물동량 증가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개선할 수 있어 SCFI·BDI 지수 상승에 따른 해운업 반등의 시기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해운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친환경 선박 도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며 "체질을 개선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업황이 개선되면 업체들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