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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하락에 다급해진 해운사…저속 운항·먼길 돌기 '묘안 백태'

작성일 2023.07.24 조회수 59

HMM 플래티넘호가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HMM 제공) 2021.9.7/뉴스1



올해 해운 시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컨테이너선 속도를 낮추고 임시 결항을 하는 등 공급량 조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해운업계는 하반기에도 어려움을 계속, 운임 인하 등 글로벌 선사의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83포인트(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1월 5109p보다 약 80% 하락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27.4% 높지만, 주요 노선인 미주 노선(서안 -4.5%, 동안 -8.9%)은 낮아 선사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운임 지수가 개선될 여지는 크지 않다. 물류 호황기에 발주된 선박의 인도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해상 물동량은 감소하는 등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서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 누적 컨테이너선 신조 인도량은 69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연말까지 약 130만TEU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2024년 전망치는 289만TEU로 역대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컨테이너를 싣고 다닐 배는 늘어나지만, 물동량은 감소세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올해 북미 항로 물동량이 2020만TEU를 기록, 지난해보다 8.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항로도 전년보다 0.3% 줄어든 1540만TEU로 전망됐다.
 

부산항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선 모습.(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이 같은 수급 불균형에 글로벌 선사는 공급량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선복량 기준 세계 1위 해운사 'MSC'는 올해 6월 북미 항로 선복 투입량을 전년 대비 35% 줄였다. 2위 머스크(MAERSK) 역시 19% 줄였고, 국내 최대 선사인 HMM(011200) 선복 투입도 25% 감소했다.

컨테이너선 운항 속도를 늦추는 전략도 등장했다. 올해 컨테이너선 평균 선속은 13.85노트(knots)로 2021년 대비 4.4% 감소했다. 특히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1만4000TEU)은 속도가 9.2%나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 유럽 백홀(Back-haul·돌아오는 구간) 항로 운항 시 많은 선사가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공 희망봉으로 우회했다"며 "운항 시간 증가를 통한 공급량 축소와 운하 이용료 절감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일부 선사는 발주했던 선박을 인도받는 시기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나 메탄올 등 친환경 선박보다는 기존 컨테이너선과 관련된 내용"이라며 "국내 조선업계보다는 중국 등 해외 조선소를 중심으로 (인도 연기)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해진공은 하반기에도 수급 불균형에 따른 운임 하락이 계속, 글로벌 선사의 치열한 운임 방어 노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MSCCMACGM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화물 적재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운임 인하에 나서면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진공 관계자는 "교역량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대형 신조선 인도가 계속되면서 하반기 운임 하방 압력은 증가할 것"이라며 "수요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들은 운임 방어를 위한 공급 조절,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항로 포트폴리오 변화,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