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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행 제한 완화된 파나마운하… 요금 인상 압박은 여전

작성일 2024.01.09 조회수 43

파나마운하청(ACP)이 올해부터 하루 20척 이하로 줄이려던 통항량을 완화하면서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병목 현상이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미 기존 통항량 대비 하루 10척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쳐 해상운임 인상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8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ACP는 이달 16일(현지시각)부터 기존 하루 22척으로 운영하던 통항량을 24척으로 2척 늘린다. 네오파나맥스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은 7척, 파나맥스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은 17척이다. 네오파나맥스급 선박은 2016년 6월 파나마운하 확장 후 통과할 수 있는 크기의 선박을 말한다.
 

HMM의 컨테이너선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HMM 제공


이는 지난해 11월 강우량이 예상치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산지에 있는 파나마운하는 선박을 올리거나 내리려면 갑문 사이를 채울 물이 필요하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박 한 척이 갑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2억 3000만리터(ℓ·흘수 50피트 기준)의 물이 필요하다. 이는 파나마 국민 50만명이 하루에 사용하는 양으로 알려졌다.

갑문 사이를 채울 물은 저수지인 가툰 호수(Gatun Lake)에서 끌어온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역사상 최악의 가뭄이 발생해 파나마운하 강우량이 평균치보다 약 30% 줄었다. 이에 따라 가툰 호수의 수면도 낮아지며 파나마운하에 공급할 물이 부족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강우량이 평소 대비 41% 줄었다.
 

파나마 운하 단면도. 분홍색 점섬으로 표시된 것이 갑문이다. /HMM 제공


가뭄이 계속되자 ACP는 지난해 7월 하루 최대 선박 수를 36척에서 32척으로 줄였다. 11월에는 24척, 12월에는 22척까지 줄였다. 이어 1월까지 선박 통행 규모를 20대, 2월까지 18대로 줄일 계획이었으나 강우량이 회복하자 다시 24척으로 완화한 것이다.

통항량 제한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기존 대비 63% 수준의 선박만 운항할 수 있어 해상운임 인상 압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사들은 지난해 파나마운하 가뭄으로 통행이 제한되자 미주 동안 노선 선박을 수에즈운하로 보냈다. 그러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선박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다. 희망봉을 우회하면 거리는 6500㎞ 늘어나고, 시간은 7~8일이 더 걸린다.

운항 거리와 시간이 길어지면 연료비가 많이 들어 선사들은 더 높은 운임을 요구한다. 지난 5일 기준 세계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96.65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7.8%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800~1000대를 유지했던 SCFI 지수는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출처 :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