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중국 수출액도 9개월째 감소세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다만, 조업일수가 이틀 늘어난 효과를 걷어내고 일평균 수출액을 기준으로 보면 수출 감소세는 지속됐다. 반도체가 40% 이상 줄어든 가운데 대중국 수출 역시 부진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76억17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9% 늘었다. 이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기보다는 지난해 대비 조업일수가 이틀 늘어난 데 따른 효과란 분석이다. 실제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24억2000만달러에서 올해 20억7000만달러로 14.5% 줄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 부진이 이달에도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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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품목별로 반도체의 수출액이 40.7%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6개월째 역성장 중이다. 이 밖에 무선통신기기와 가전제품도 각각 8.3%, 32.9% 수출액이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28.8%), 승용차(166.8%)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대중 수출이 13.4% 감소했다. 대중 수출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8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대만과 홍콩 수출액도 각각 22.8%, 42.8% 감소했다. 반면, 미국(48.0%), 유럽연합(EU·53.3%), 베트남(2.3%)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225억8000만달러로 16.9% 늘었다. 원유(44.9%), 가스(86.6%), 석탄(60.3%), 석유제품(38.6%), 반도체(3.4%) 등이 늘고, 반도체 제조장비(-19.1%), 승용차(-3.1%), 정밀기기(-8.7%)는 줄었다.
수입 규모가 수출을 웃돌면서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49억7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76억22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475억달러)의 37%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반도체 외 다른 수출 업종도 몇 년째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수출 가격이 많이 올라서 잘 드러나진 않지만 화학 등 몇 개 분야를 제외하면 수출 물량이 2017~2018년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물량이 쪼그라든다는 것은 가동률이 낮다는 것이고, 이는 고용에 영향을 줘 정규직도 사라지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면서 “정부가 반도체 외에도 철강과 같은 전통 수출 산업,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