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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에 수출 7개월 연속 뒷걸음질…무역수지 14개월 적자(종합)

작성일 2023.05.02 조회수 155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14개월 연속 이어졌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40% 이상 급감하며 수출 회복이 장기적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49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수입액은 522억3000만달러로 13.3% 각각 감소했다. 지난달 조업일수는 22.5일로 지난 해 같은 기간(23.5일)보다 1일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1000만달러로 10.4% 감소했다.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됐다. 수출이 월간 기준 7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건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월까지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조업일수 감소, 작년 4월 수출이 역대 4월 중 최고 실적(578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며 "중국과 베트남의 수입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대중국과 대아세안 수출 감소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D램 고정가 20% 급락


무역수지가 1년 넘게 지속하는 배경에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부진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0% 급감하며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89% 하락한 1.4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올해 1월 18.1% 급락한 후 다시 낙폭을 키운 셈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 4조5800억원에 달하는 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D램 등 제품가격이 급락하면서 큰 폭의 수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 전년 동기 대비 44.5% 급감한 이후 2월(-42.5%), 3월(34.5%)에 이어 이달까지 40%대의 감소세가 계속됐다. 산업부는 "반도체 업황의 단기간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주요 메모리 업체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 등 영향으로 3분기 이후 업황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29.3%) 등 IT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의 품목도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등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며 감소 폭을 줄였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 호조와 인프라 투자와 밀접한 일반기계 등의 수출 증가로 유럽연합(EU, 9.9%)과 중동(30.7%)에서 수출 플러스를 달성했으나,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아세안 등에서는 각각 26.5%, 26.3% 줄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중국과 베트남의 수입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11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무역적자 250억달러…4개월만에 전년 比 53% 수준


같은 기간 수입은 유가 하락으로 원유(-30.1%), 가스(-15.5%), 석탄(-21.1%) 등 3대 에너지수입이 25.8% 줄어들면서 전체 수입 또한 13.3% 감소했다. 두바이유는 배럴 당 지난해 4월 기준 102.82달러에서 이달 83.44달러로 하락했다. 에너지 수입규모는 과거 10년 평균(90억달러) 대비 여전히 19억달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건 불안 요소다. 에너지 외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 역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연간 수출액 누계는 2011억5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수입액은 2262만2100달러로 5%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250억6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4개월 만에 지난해 총 무역적자(-472억달러)의 53.0%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는 강력한 수출지원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포함한 미국 순방성과가 수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시장 개척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적 지원,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