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과 대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서 나왔다.
EIU는 28일(현지시간) 발간한 백서에서 지역 공급망의 파괴로 인해 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호주와 홍콩,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도 심각한 취약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봤다.
EIU는 중국 본토와 대만을 둘러싼 분쟁이 발생했을 때 미국이 개입할 경우의 위험을 평가했다.
이 기관은 양안 간의 군사적 충돌이 해상 운송, 여객 교통 및 항공화물에 "엄청난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해협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해운 항로 중 하나인 만큼 대만에 인접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 및 서비스 무역이 충격을 받으면 아시아 전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백서는 "기업과 물류 회사가 대만 해협을 피하는 우회 경로를 채택해 이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 보험료가 급증함에 따라 보험료를 더 많이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베이 본사. ⓒ AFP=뉴스1
특히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대만은 해외에서 제품을 조달하거나 상품을 수출할 수 없게 된다고 타이베이 인근의 담강대 외교 및 국제관계학과 조교수 천이판은 말했다.
천 교수는 "이는 특히 한국과 일본이 두려워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전체 경제의 약 3분의 1을 기술 부문이 차지하며, 최첨단 반도체를 포함해 전 세계 반도체의 약 60%를 공급하고 있다.
타이베이 소재 싱크탱크인 유안타-폴라리스 연구소의 설립자 량궈위안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대만이 일본으로부터 하이테크 장비 제조를 위한 화학 물질을 수입하고 있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그 화학 물질이 대만에 들어올 수 없으므로 대만은 제조를 할 수 없다"고 봤다.
량궈위안은 한국도 대만에 부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필리핀은 대만을 오가는 해상 운송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IU는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베트남과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도 전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동남아시아 대륙의 국가들은 대만의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중국 본토와 광범위한 무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경우 중국에 대한 경제 제재의 영향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홍콩과 중국 본토 전체에 적용될 일부 제재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발생하면 인구의 상당 부분이 탈출하고 자본 유입이 급격히 감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EIU는 기업들이 여전히 이 지역에서 사업 기회를 보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을 이 지역 밖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관은 "결과적으로 조직은 아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해 위험을 완전히 피하기보다는 위험을 완화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