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수출도 ‘먹구름’ … 증가율 전망치 6.2%P ↓
작성일 2024.11.29 조회수 41
트럼프發 ‘차이나 리스크’ 부상
철강·섬유·2차전지 침체 국면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낮추면서 우리 경제 회복세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던 수출마저 ‘트럼프 리스크’로 인해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내년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28일 한은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 기관들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수출도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내년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2.2% 성장한 7002억 달러(약 975조4000억 원·통관기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수출 증가율 8.4%에서 무려 6.2%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연구원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전방산업 등의 증가세는 유지되겠지만, 해외 생산 확대와 중국의 회복 지연 등으로 철강·섬유·2차전지 분야에서 침체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對美)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내년 수출은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부과 정책에 자동차를 중심으로 주춤할 것”이라며 “내년 대미 수출은 전년 대비 8.4∼14.0% 줄어들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약 0.1∼0.2%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총수출 증가율이 올해 7.0%에서 내년 2.1%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정 KDI 경제전망실장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추가 조정한 것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수출이 생각보다 더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출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역대 최고 수준의 기록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 등이 부상하면서 내년 수출은 안갯속에 묻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KDI는 최근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2.5%에서 2.2%로 낮춘 바 있다.
내년에도 한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망 문제, 상대국 경제성장률 둔화 등 요인이 여전한 상황에서 미·중 리스크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내년 1월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관세 전쟁’과 중국의 공급과잉과 경쟁력 강화 등 위기 요소들이 겹겹이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 환경이 매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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