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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휴전 두 달 만에 홍해 또 위기…후티, 민간 선박 연일 공격

작성일 2025.07.09 조회수 3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국적 벌크선 '매직 시즈'가 6일(현지시간) 홍해 항해 중 예멘의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의 공격을 맞아 침몰했다. 사진은 2022년 8월9일 그리스 살라미스섬 암펠라키아 항구에 정박 중인 매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국적 벌크선 '매직 시즈'가 6일(현지시간) 홍해 항해 중 예멘의 친이란 세력 후티 반군의 공격을 맞아 침몰했다. 사진은 2022년 8월9일 그리스 살라미스섬 암펠라키아 항구에 정박 중인 매직 시즈./로이터=뉴스1

세계 주요 무역 해상로 중 하나인 홍해가 다시 위험해졌다. 예멘의 친이란 세력인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선박 공격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지난 5월 후티 반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간 '홍해 선박 공격 중단' 합의가 두 달 만에 깨져 글로벌 무역 선박들의 홍해 항로 복귀가 더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홍해의 예멘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그리스가 운영하는 무역 선박의 승무원 2명이 다치고, 2명이 실종됐다. 이 공격은 후티 반군이 전날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야이햐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6일 홍해에서 벌크선 '매직 시즈'(Magic Seas)를 폭탄 탑재 무인보트(USV)와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해당 선박은 완전히 침몰했다"고 밝혔다. 매직 시즈는 라이베리아 선적으로, 그리스 선사 스템 쉬핑(Stem Shipping)이 운영사다. 이 선박은 전날 후티가 장악한 예멘 호데이다 항구에서 남서쪽으로 약 94㎞ 떨어진 홍해 해역을 항해하던 중 공격받았다.

후티 반군의 공격은 7일에도 이어졌다. 후티 반군은 7일 공격에 대해 아직 배후를 자처하지 않았으나 후티 반군과 대립하는 예멘 정부의 모아마르 알에리야니 정보부 장관이 후티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U(유럽연합)의 홍해 후티 반군 위협 대응 군사작전인 '아스피데스'(Aspides)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공격받은 선박은 그리스 해운사 코스모십 매니지먼트의 선박으로 총탑승 인원은 22명(필리핀인 21명, 러시아인 1명)이었다.
 
4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수도 사나에서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 연대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소총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4일(현지시간) 예멘 후티 반군이 통치하는 수도 사나에서 팔레스타인과 가자지구에 연대하고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소총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후티 반군과의 휴전을 선언한 5월 이후 첫 공격이라 세계 경제와 무역이 다시 위협에 직면하게 됐다고 짚었다. 해양보안업체 디아플러스는 "후티 반군의 이번 연쇄 공격은 이스라엘 항구에 정박한 이력이 있는 선박이 직면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홍해 항로를 통한 무역 활동이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홍해 항로의 물동량은 후티 반군과 미국 간 '공격 중단' 합의에도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한다는 이유로 같은 해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홍해를 지나는 민간 무역 선박을 100여 차례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민간 선박 2척이 침몰하고, 3척이 불에 타 최소 4명이 사망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은 올해 1월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와 이스라엘 간 가자지구 임시 휴전 논의가 시작되면서 중단됐다. 대신 공항 등 이스라엘 본토의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은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후티가 (홍해) 선박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미국도 후티에 대한 폭격 작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혀 홍해의 지정학 위협은 다소 누그러졌다. 하지만 후티 반군이 미국과의 합의를 두 달 만에 파기하고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홍해에 대한 위협이 되살아났고, 해운 업계 내 '홍해 항로 기피' 분위기가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