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물동량 감소로 추락하기 시작한 해운 운임이 올해 들어 대체로 1000선 근처를 밑돌고 있다.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해운 운임이 급락세를 멈추고 평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98.29로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 1000선 바로 밑으로 내려온 이후 2주 연속 소폭 감소했다. 다만 해운업계가 호황을 누렸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6%나 추락한 수치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아시아 발 수출 컨테이너 운임의 참고 수치로 사용된다. 해운업계는 지난해 초까지 해상운임이 크게 올라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 19로 항만이 적체되면서 물류 병목 현상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상 운임은 작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고환율, 고금리, 고물가 등 '3고' 여파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물동량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다. 아울러 글로벌 해운 업체들이 선박 투입량을 늘리면서 하락세는 더 가팔라졌다.
업계는 현재 운임 상황을 두고 팬데믹으로 과도하게 치솟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저성장의 뉴노멀 시대에 적정 수준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9년만 해도 SCFI는 600~800 수준이었다"며 "SCFI가 코로나 시기 5000까지 올라갔던 것은 특수한 상황이고 지금은 코로나 이후 해운업의 '뉴노멀'에 맞는 운임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해상운임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가 지속해서 둔화하며 물동량이 줄어든 가운데, 당분간 신조 선박 공급까지 계속되면서 해운시장의 공급과잉이 불가피해서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이번주에는 미주 동부와 유럽 운임이 하락했다. 미주 동해안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2396달러로 지난주보다 22달러 감소했다. 같은기간 유럽 노선 운임도 1TEU당 875달러로 6달러 내렸고,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도 1TEU당 218달러로 5달러 떨어졌다.
반면, 남미 노선 운임은 1TEU당 1929달러로 지난주보다 15달러 올랐다. 지중해 노선과 중동 노선 운임 역시 전주 대비 각각 7달러, 1달러 오른 1616달러, 1298달러로 집계됐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