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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유럽 해상 운임 두 배 급증…항공·유가도 들썩

작성일 2024.01.10 조회수 137

세계 2위 해운업체인 덴마크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예민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시작된 ‘홍해발 물류대란’에 해상 화물 운임이 고공행진이다. 아시아에서 유럽을 가는 해상 운임이 지난 한 달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국제 유가까지 들썩이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해상운송 운임의 글로벌 지표로 꼽히는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5일 기준 1896.65를 기록했다. 지난달 8일 1032.21에서 한 달 만에 84%가량 늘었다. 상승세가 지속될 시 지난 2022년 9월 이후 다시 2000선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상하이-유럽 운임은 TEU당 2871달러로, 지난달 초보다 237% 급증했다. 사실상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운임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해상 운임 추세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홍해를 지나는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항로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해운기업인 머스크도 최근 홍해 항로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했으나, 선박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지 운항을 다시 중단했다. 소규모 해운사들은 운임 상승 여파로 위험을 무릎쓰고 홍해를 지나기도 한다.

이러한 ‘홍해 리스크’로 항공운임도 오르고 있다. 바닷길 대신 항공을 통한 운송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공 운임 지표로 꼽히는 발틱항공운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홍콩-유럽, 홍콩-미국 항공화물 운임이 모두 2달 전 대비 22~25%가량 늘었다.

더불어 서부텍사스산유 선물가격도 일주일간 2.5% 늘어나는 등 국제유가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란이 세계 석유의 20%가량이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있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

운송 기간이 늘어난 데다 비용까지 급증하면서 국내 수출기업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홍해해협 통항 중단 비상대응반’ 운영에 나섰으며, 물류 지원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출처 :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