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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해운동맹 ‘제미니’의 홍해 리스크 대응법 “거점 항만 키워라”

작성일 2024.01.22 조회수 53

하파그로이드 변심에 부산항 환적량 감소 우려도

해운업계 2위, 5위인 덴마크 머스크와 독일 하파그로이드의 신규 해운동맹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 제시한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전략이 한국 해운·조선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허브 항만과 지역 항만을 잇는 중소형 해운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여기 필요한 중소형 선박의 수요가 늘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허브 앤 스포크는 각 출발지에서 발생한 물량을 몇 개의 주요 거점으로 모은 뒤, 주요 거점에서 다시 최종 목적지로 배송하는 형태를 말한다. 마치 바퀴의 중심축(Hub)과 바퀴살(Spoke)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해운과 항공, 물류 기업을 비롯해 데이터나 통신 기업들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사용한다.
 

독일 해운사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로고가 새겨진 컨테이너선이 지난 11일 칠레 발파라이소항에 정박해 있다. / 로이터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제미니가 제시한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은 전 세계 물류 거점을 최대 활용해 간선 서비스의 기항지는 최소화하고, 이를 연결하는 지선(피더) 서비스를 견고하게 구성하는 방식이다.

제미니는 특히 각 항로를 짧고 간결하게 설정해 돌발 변수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는 항로 간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최근 진행중인 홍해 일대의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습격, 가뭄에 따른 파나마 운하 통행 어려움 등 해운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제미니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으로 서비스 품질 척도인 정시성(Schedule Reliability)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정시성은 전체 컨테이너선 가운데 일정을 지킨 선박의 비중을 의미한다.

글로벌 해운 업계의 정시성은 코로나 팬데믹 전 80% 수준으로 평가됐으나, 팬데믹 정점에서 30%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 수준을 회복했다.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는 새로운 제미니 협력으로 90%대의 정시성을 추구한다고 밝혔다.
 

허브 앤 스포크 전략 개념도 /인천공항공사 블로그 캡처


한국 HMM과 일본 ONE, 대만 양밍해운 등 하파그로이드가 떠나는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남는 해운사들은 제미니와 경쟁하기 위해 선복 확대, 영업력 강화 외에도 정시성 개선이라는 추가적인 도전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와 관련해서 장금상선, 고려해운 등 인트라아시아 지역 해운을 담당하는 해운사들의 몸값이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다만, 제미니가 이들의 시장을 치고 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조선업계에서는 주요 항만을 직접 연결하던 1만6000TEU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의 인기가 줄고, 글로벌 허브 항만을 2선급 항만과 연결하는 중소형 선대의 인기가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의 부산항이 제미니의 허브 항만 중 하나로 들어갈 수 있느냐도 중요한 과제다. 중국 항만들의 물량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자칫 부산이 허브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환적 화물이 급감하면서 자칫 부산항의 위기가 올 수도 있다.

한편 HMM은 지난 19일 오후 하파그로이드의 디얼라이언스 탈퇴 선언과 관련 “HMM이 속한 디 얼라이언스 서비스는 하파그로이드사와 협력이 지속되는 2025년 1월까지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2025년 2월 이후에도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 : 조선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