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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복귀 시동 거는 선사들… 해상 운임 급락 ‘우려’

작성일 2025.11.18 조회수 7

유럽 주요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이집트의 운하다. 아프리카 대륙을 돌지 않고도 아시아~유럽 운송을 가능하게 하는 물류 요지다.

해운업계는 홍해 사태 이후 희망봉 항로로 우회해 톤마일(Ton-mile·화물 중량과 이동 거리를 곱한 값)을 증대하면서 공급 과잉을 완화해 왔다. 수에즈 운하로의 복귀가 본격화하면 운임 급락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CMA CGM 벤자민 프랭클린호의 모습. /수에즈운하청 제공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CMA CGM 벤자민 프랭클린호의 모습. /수에즈운하청 제공


1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프랑스 선사 CMA CGM의 1만8000TEU급(1TEU=20ft 컨테이너 1개)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벤저민 프랭클린호가 수에즈 운하를 거쳐 아덴만까지 빠져나왔다.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기 시작한 2023년 10월 이후 대형 컨테이너선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과 아시아 선사들이 속한 해운 동맹이 운용하는 선박 가운데 처음으로 수에즈 운하로 복귀한 사례이기도 하다.

CMA CGM의 또 다른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인 정허호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아시아로 향할 예정이며,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인 줄스 베른(Jules Verne)호도 수에즈 운하를 지나 유럽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선사들의 복귀에 수에즈 운하는 한 숨을 돌렸다. 수에즈 운하청은 통행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5월부터 통행료 15% 할인 등의 정책을 시행했지만, 대형선 복귀는 미미했던 상황이다.

그러다 지난달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1단계 휴전에 합의하는 등 지역 긴장감이 완화하자 선사들이 복귀를 위해 시범 운항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수에즈 운하청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홍해 위기 시작 후 월별로 가장 많은 수치인 229척의 선박이 복귀했다. 여기에는 CMA CGMMSC 등 유럽 선사의 선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해 사태 이전 수에즈 운하에는 하루 평균 70~80척의 선박이 다녔다. 현재는 30~35척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해운 업계에서는 수에즈 운하 통행량이 아직은 홍해 사태 이전 수준을 한참 밑돌지만, 주요 선사들의 복귀가 본격화할 경우 운임 하락세를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유럽 노선은 통상 36~39일을 운항한다.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운항 일수가 최대 44~49일로 늘어난다. 그만큼 컨테이너선이 나를 수 있는 화물이 줄어드는 셈인데, 업계에서는 톤마일이 약 11%가량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에즈 운하 통행이 본격화하면 아시아~유럽 노선 선복량(船卜量·선박이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총량)이 급증하면서 지금도 하락세를 보이는 운임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지난 7일 상하이 컨테이너 지수(SCFI) 기준 유럽 노선 운임은 1TEU당 1323달러로 직전 주 대비 2%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운임(2541달러)과 비교하면 48%나 하락한 수치다.

유럽 노선 운임이 급락하면 국내 원양 선사인 HMM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HMM의 올해 상반기 매출 가운데 유럽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였다. 물동량을 기준으로도 전체의 29%가 유럽 노선이다.

다만, 후티 반군 측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한 점 등 지역 긴장감이 여전히 남아있어 위험 요인이 있고, 보험료 등도 높아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로 전면 복귀하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사들이 당장 수에즈 운하로 항로를 바꾸긴 어려우나 유럽 선사를 중심으로 복귀를 시도 중인 상황”이라면서 “수에즈 운하 주위 상황이 안정화하면 선사 입장에선 유류비는 물론 탄소 배출에 대한 부담 등도 덜 수 있어 많은 선대가 복귀할 것이고 이는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출처 : 조선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