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 물량 80% 급감…공사현장 시멘트·레미콘 동났다
작성일 2022.11.28 조회수 185
- 건설업계 "비축물량 소진" 셧다운 조짐
- "오늘 파업 풀려도 정상화에 최소 2주"
- 12개 항만 컨 반출입량 평시 17% 수준
- 4대 정유사 차량기사 70~80% 조합원
- 주유소 휘발유·경유도 공급 차질 우려
- 與 “단호한 대응” vs 野 “전향적 협상을”
- 업무개시명령 놓고 정치권 공방 가열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 사태가 27일로 나흘째에 접어들면서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한다. 시멘트 등 각종 자재 공급이 어려워져 건설 현장이 멈추고 항만 물류가 80% 급감하고 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나흘째인 27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운송거부로 항만물류 80%가 급감하는 등 산업계 피해가 확대되는 가운데 28일 정부와 화물연대 간 첫 교섭이 이뤄질 예정이다.
■물류 급감, 휘발유 공급 차질
27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 비율)은 62.6%로, 평시(64.5%)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620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시(3만6824TEU)의 17%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산항 역시 같은 기간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5800TEU로, 평시(2만5572TEU)의 22.7%다. 부산항 장치율은 66%로 평소(68%) 수준이다. 부산항만공사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지난 25일부터 화물연대 파업 여파와 함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화물의 하역 및 선적 작업은 그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하면 전체 물류 흐름이 막힐 것으로 우려된다. 4대 정유사(SK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차량 운전자 중 70~80%가 화물연대 조합원이어서 재고가 떨어진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역시 화물차를 이용한 출하가 거의 진행되지 않고 있다. 부산의 한 포워딩업체 관계자는 “이미 파업 전 급한 물량은 처리해 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파업이 일주일 이상 길어지면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네 탓’ 공방 가열
여야 정치권 공방도 가열된다. 국민의힘은 “폭력적인 불법 파업”이라고 비판하고, 정부에 법과 원칙에 따른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가 경제를 볼모로 한 불법 파업 세력은 화물연대 안에서도 소수 강경파”라며 “폭력적 파업 세력은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량에 쇠구슬을 쏘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업무개시명령을 둘러싸고 “정부가 ‘초강수’를 손에 쥐고 있어 협상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내일(28일) 화물연대와 국토교통부가 교섭에 나선다고 하는데, 강경 대응 카드로 노동자들의 생존권 요구를 억누를 수 있다는 생각은 내려놓으라”며 “정부는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28일 오전 부산신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BPA 사장, 운영사 대표 등과 항만운영 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출처 :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