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해운경기를 의미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4주 연속 상승해 1000선을 웃돌고 있지만 상승폭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CFI는 1000선 초반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SCFI는 지난 21일 기준 1037.07을 기록해 전주 대비 3.42p 소폭 상승했다. 지난 2월 900선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3주간 두자릿수 상승을 거듭해 지난 14일 두 달만에 1000선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SCFI는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하는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아시아발 수출 컨테이너 운임의 참고 수치로 사용된다.
이번주에는 유럽과 중동 노선 운임이 상승했다. 이번주 유럽 노선 운임은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883달러로 지난주보다 12달러 상승했다. 같은기간 중동 노선 운임도 1TEU당 1314달러로 지난주보다 93달러 상승했다.
HMM 플래티넘호가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HMM 제공
이같은 4주간의 상승세는 해운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가 종료된 가운데 선사들이 일시적인 공급 조절책을 꺼내 든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호황기에는 계절성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원래 해운업 비수기인 1분기가 끝나고 2분기로 진입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운임 장기 계약 시즌이라 몇몇 선사들이 운항 속도를 줄이거나, 임시 결항으로 운임을 방어해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CFI는 당분간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기 어렵고, 미국 내 소매업체들의 재고량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거 코로나19 호황기 시절 발주했던 컨테이너선들의 신규 인도가 상당량 예정돼 공급과잉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SCFI는 물류 병목 현상이 극에 달했던 작년 1월 초 5109.6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지만 이후 지속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올해 2월 906.55까지 밀려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저점이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