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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뱃길 활짝… 인천항 ‘보따리상’ 북적

작성일 2023.08.24 조회수 133

“정확히 3년 만이네요. 가져온 건 여러 농산물인데 고추 같은 것들이죠. 나갈 때는 밥솥이나 가전제품을 사 가려고 해요.”

3년여 만에 중국 바닷길이 활짝 열린 인천항에 다이궁(보따리상)들도 몰리고 있다. 23일 인천항만공사(IPA) 등에 따르면 한·중 국제여객선(카페리)은 2020년 1월 감염병 대유행 사태로 운항을 중단했다가 3년7개월 만인 지난 11일부터 재개됐다.

지난 16일 중국 웨이하이발 국제여객선을 타고 온 보따리상들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먼저 인천∼칭다오 항로가 연결된 데 이어 웨이하이와 스다오 등에서 승객 운송을 시작했다. 웨이하이 항로의 경우 지난 13∼17일 3차례 운항 때 평균 120여명이 승선했고 이 가운데 30%가량이 중국 국적 다이궁으로 나타났다. 스다오에서 들어온 여객선 역시 22일 처음 뱃고동이 울려 퍼진 때 승객 370명 중 100여명(27%)이 이들로 추정됐다.

다이궁들은 주로 참깨나 마늘, 고춧가루, 녹두 등 현지 농산물을 들여와 현지보다 비싸게 판다. 다시 이 돈으로 우리나라에서 산 화장품, 밥솥 등을 중국에서 되팔아 이윤을 남긴다. 한때 200만명에 달하며 연간 2조원 규모의 교역을 하는 것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해운업계는 10월까지 인천과 중국 도시를 잇는 나머지 5개 항로 운항이 추가되면 다이궁도 순차적으로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달에는 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중추절까지 앞둬 특수를 노린 이들의 발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인 상인들은 향후 한국을 일정 기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상용비자를 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도 기쁜 소식이 들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6년5개월 만에 방한하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향한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 칭다오에 있는 경기관광공사 홍보사무소를 통해 모집한 관광객 31명이 24일 입국한다. 31명이라는 숫자는 한·중 수교 31년을 상징한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뒤 첫 방문 사례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2017년 3월 사드 사태가 불거지고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도 관계자는 “개별 신청이 아닌 여행사를 거쳐 단체비자를 발급받은 10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라며 “경기관광공사가 국외여행(아웃바운드) 시장 2위인 중국 청년여행사와 접촉해 성사됐다”고 소개했다.

입국자들은 당일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방문한 뒤 25일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용인 한국민속촌 등에 들를 예정이다. 26∼27일에는 서울 경복궁과 청와대, 통인시장 등을 찾고 27일 오후 출국하게 된다.

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응하는 다양한 맞춤형 체험 상품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