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등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이 때아닌 '연말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항공편을 통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항공화물 운임이 약 2년 만에 반등하면서 항공사들의 화물운송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홍콩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항공화물의 운임은 ㎏당 6.15달러를 기록했다.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항공화물 운임이 4개월 연속 오른 것은 지난 2021년 말 이후 약 2년 만이다.
항공화물 운임은 7월 ㎏당 4.69달러를 기록한 이후 8월에는 4.85달러, 9월에는 4.90달러로 소폭 인상을 이어오다 10월에는 ㎏당 5.80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새 ㎏당 1달러 가까이 뛰기도 했다.
같은 기간 홍콩~유럽노선 항공화물 운임 역시 ㎏당 3.62달러에서 4.64달러로 5개월 연속 올랐다.
최근 항공화물 운임이 계속 오르고 있는 이유로는 해외 직구 등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면서 항공편을 통한 물동량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항공화물에서 전자상거래 물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4분기에는 늘어난 항공화물 운임에 따라 항공사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에어프레미아가 공개한 올해 9월까지 항공화물 운송 품목 비율을 보면 전자상거래 물품이 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자담배가 30%, 반도체 장비가 10% 순이었다. 이어 신선식품 등 특수화물도 10%를 차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분기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1조63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4.8%나 성장했다.
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1년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항공사들의 화물사업 수익성 역시 3분기 대비 더 개선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화물사업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를 비롯해 최근 화물기 도입을 늘린 제주항공과 올해 화물사업을 안착시킨 에어프레미아 등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 운송과정에서변수가 발생하면서 일부 화주들은 긴급 화물을 수송하기 위해 항공 화물을 재차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직구 증가도 항공화물 물동량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이 2년 만에 5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항공화물을 싣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출처 : 디지털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