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글로벌 해상 운임이 더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부산항 전경. 연합뉴스
컨테이너선을 이용해 해외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내달 글로벌 선사들의 컨테이너 이용 운임이 더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최근 컨테이너선사들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잇따라 운임 인상을 단행하고 있는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선사들은 최근 해상운임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먼저 스위스 MSC는 이달부터 아시아~북유럽 노선을 대상으로 1FEU(40피트 길이 컨테이너)당 450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독일 하팍로이드 역시 이달 북유럽과 동지중해항로를 대상으로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당 추가 운임을 부과했으며, 프랑스 CMA CGM도 이달 북유럽으로 향하는 전 노선을 대상으로 추가 운임을 받기로 했다.
이는 최근 해운사들이 수익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5월 진행될 운임 계약을 앞두고 선사들의 운임 인상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글로벌 해운사들은 운임하락 등으로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글로벌 상위 10개 해운사 중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덴마크 머스크(2위), 프랑스 CMA-CGM(3위), 독일 하팍로이드(5위), 일본 ONE(6위), 대만 양밍(9위), 이스라엘 짐라인(10위)은 모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스위스 MSC(1위)와 중국 코스코(4위)가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위 8개사 중 6개사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그 결과 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달부터 이례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국제해상운임 대표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6일 기준 1940.63을 기록하며 전주대비 171.09포인트 상승했다. 3월말 이후 SCFI가 올해 들어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 운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역시 수출 기업들의 운임 부담과 정시성의 불투명 여부가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수요 대비 공급이 줄어들면서 예정된 출항 일정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분기 전국 항만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777만TEU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5.9% 상승하며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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