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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무역 현실…수출 4개월·무역적자 11개월째 수출 감소 현실화

작성일 2023.01.26 조회수 189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뉴시스[데일리안 = 임은석 기자] 한국이 암울한 무역 현실을 맞닥 드리고 있다. 새해 첫 달 20일까지 수출이 1년 전보다 감소하면서 넉 달째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기간 무역적자 규모는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 11개월 연속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21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8.8%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6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보다 하루 더 많았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수출이 4개월째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3년 만이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 효자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4.1%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지난해 11월 28.6%, 12월 27.8%로 20% 후반대를 기록하다가 이달 30%를 넘어섰다. 철강제품(-11.2%), 정밀기기(-9.9%), 컴퓨터 주변기기(-44.9%), 가전제품(-47.5%)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승용차(45.7%), 석유제품(18.8%), 무선통신기기(19.7%), 선박(116.3%)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4.4% 감소했다. 대(對)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 달까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32억4400만 달러 적자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지난해 5∼8월 4개월 연속 적자에서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13.3%), 대만(-27.5%) 등에 대한 수출도 감소했다. 반면 미국(18.1%), 유럽연합(EU·16.7%), 일본(3.3%)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438억8500만달러로 9.3% 늘었다. 원유(11.3%), 가스(14.1%), 석탄(40.5%), 석유제품(12.2%), 기계류(11.9%) 등이 늘고 반도체(-2.7%) 등은 줄었다.

겨울철 한파가 이어지면서 에너지원의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53억8300만 달러), 가스(45억8100만 달러), 석탄(17억5400만 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117억1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1억100만 달러)보다 16.0% 증가한 수치다.

수입국별로는 중국(9.7%), 미국(10.1%), EU(14.3%), 호주(23.3%) 등은 늘고 일본(-7.3%), 대만(-3.3%) 등은 줄었다.

이 기간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1개월째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14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무역적자는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달 1~20일 무역적자 규모는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지난해 8월 94억3500만 달러을 웃도는 규모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5억 달러)의 5분의 1에 달하는 규모의 적자를 한 달 도 안돼 기록한 것이다.

설 명절 등으로 인한 조업일 수 감소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남은 기간 수출입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올 겨울 최강 한파 등이 찾아오면서 적자 규모를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