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항만 혼잡이 크게 개선되면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이 30개월 만에 60%대를 회복했다.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전 세계 34개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전월 대비 7.7%포인트(p) 상승한 60.2%를 기록했다.
제때 도착한 컨테이너선 비율이 60%대를 넘어선 건 2020년 8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역대 최저 기록인 지난해 1월 30.4%와 비교해 두 배 급등했으며, 전년 같은 달 34.2%에 비해선 26%p 올랐다. 여전히 10척 중 4척이 연착하는 셈이지만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 겪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평가다.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지난해 1월, 201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같은 해 9월까지 30~40%대의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북미 항만의 물류 적체가 크게 해소되면서 지난해 10월 50%대를 회복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60%대로 올라섰다. 인력난과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물류 대란이 최고조에 달한 2021년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수요 부진이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양진흥공사는 “운임 및 물동량 약세가 계속되면서 정시율 개선이 지속됐다. 2019년 평균 78%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컨테이너 해운 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정체 문제는 빠르게 정상화 단계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양대 기간항로의 물동량은 두 자릿수 감소하며 수요 부진을 실감케 했다.
미국 통관조사회사인 데카르트데이터마인에 따르면 올해 2월 아시아 10개국발 북미행(북미 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9% 감소한 119만TEU에 그쳤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도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한 138만3000TEU에 그쳤다.
선박 지연 도착은 7개월 연속 5일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평균 지연 도착 시간은 5.3일로 전월 대비 소폭 줄었다.
가장 지연이 심각했던 지난해 1월 7.9일과 비교해 2.7일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평균 지연도착일 4.1일과 비교하면 1.2일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 정시운항률 2개월 연속 1위
2월 선사들의 정시 운항률은 전년 또는 전월보다 모두 상승하며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정시 운항률이 60%를 넘어선 선사는 3곳이었다.
덴마크 머스크는 64.9%의 정시율을 기록, 올해 1월 이후 2개월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월 제때 도착한 비율도 전월 대비 6.6%p 상승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2021년 2월 이후 21개월 만에 1위 자리를 스위스 MSC에 빼앗겼지만 두 달 만에 정상에 올랐다.
2위 MSC는 정시율이 전월 대비 6.7%p 상승한 64.4%를 찍었다. 전년 동월 32%에서 두 배 급등했다. 3위 독일 함부르크수드는 전월 대비 8.8%p 오른 60.4%를 달성, 60%대의 정시율을 기록했다.
4위 싱가포르 PIL은 16%p 오른 59.9%를 기록, 14개 선사 중에서 상승 폭이 가장 컸으며, 5위 프랑스 CMA CGM은 6.8%p 오른 58.9%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HMM도 호조를 보이며 6위에 이름을 올렸다. HMM의 선박이 2월 제때 도착한 비율은 56.7%로 전년과 비교해 28.5%p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8.8%p 올랐다.
이 밖에 대만 에버그린, 독일 하파크로이트, 대만 완하이라인, 중국 코스코, 홍콩 OOCL, 대만 양밍해운, 이스라엘 짐라인 등의 선사들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출처 : 쉬핑가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