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초저가 제품을 무기로 이용자 수를 늘리고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성장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가품·개인정보 등의 문제로 조용할 날이 없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어차피 싸니까 반은 버린다고 생각하자"라는 말도 나오지만 국내 이커머스와 지속적인 경쟁을 위해선 이러한 문제들을 적극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종각역에 알리익스프레스 광고가 붙어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26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법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최근 334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만인 데다 지난해 8월 법인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이에 한국 법인 자본금은 기존 40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835%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약 2600억원을 들여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국내 이커머스 대비 떨어지는 배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에는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1000억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생활용품, 신선식품에 이어 패션까지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테무 역시 지난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유튜브 광고로 초반 이름을 알린 테무는 공중파 TV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간접광고(PPL)를 진행하기도 했다.
가품 및 품질 저하에 대한 문제도 끊이질 않는다. 서울시가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신발 장식품에 대한 첫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기준치의 348배에 달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서울시는 국내 소비자의 구매가 많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안전성 검사를 한 후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달 초 인천본부세관이 초저가 귀걸이, 반지 등 제품 404점의 성분을 분석했을 때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180점 중 48점에서 카드뮴과 납이 검출된 바 있다.
또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근절과 국내 브랜드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서도 지난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가품 판매는 현재 진행형이다. 오히려 브랜드명을 검색어로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했지만 다른 방법으로 검색하면 가품이 쉽게 보이는 등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4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가 별도의 회원약관과 개인정보 처리지침에 대한 강제 동의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개인정보가 중국 당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각종 잡음 속에서도 두 플랫폼의 국내 성장세는 확실해 보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 결제 추정 금액은 819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101억원)보다 164% 늘었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상륙한 테무의 1분기 결제 추정 금액은 911억원으로 1000억원에 조금 못 미쳤다. 월간으로는 지난해 8월 10억원에서 지난 3월에는 463억원으로 453% 급증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1분기 수준 결제액만 유지해도 다이소와 비슷한 연매출 규모를 가지는데 1000원대 상품 중심으로 팔면서 저 정도 매출이 나오는 걸 보면 예사롭지는 않다"며 "다만 품질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인데 지금까지 나온 대책들은 면피용 같아 보여 해결책을 마련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국가의 관련 법률과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 아이뉴스24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직구